설을 전후로 우리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순식간에 100포인트가 넘게 떨어졌다가 다시 100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하고, 코스닥지수는 너무 많이 떨어져 개장 이래 최초로 거래가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스마저 발동되기도 했다. 장기간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 보니 환율ㆍ유가 등 경제변수의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때는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30년 넘게 증권시장에 몸담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늘 개인투자자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 아무래도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가는 첨단 금융기법으로 무장하고 있고 손절매 원칙을 잘 지켜 리스크 관리를 잘한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개인들은 기본적인 손절매 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소문이나 정보를 쫓아 매매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가 성공하려면 자신만의 투자원칙과 리스크 관리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주가수익비율(PER)ㆍ주당순자산비율(PBR)ㆍ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고려해 우량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가 성향에 따라 각자 3%ㆍ5%ㆍ10%, 혹은 20% 등의 손실제한 원칙을 가지고 주식매매를 해야 한다. 정석투자를 해야 성공한다는 의미다.
개인의 리스크 관리는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만의 ‘투자일기’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증권사 영업점에 있는 전문가를 ‘투자 파트너’로 삼는 것도 좋다. 물론 손절매 원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투자수익률이 높은 세계 유수의 펀드들은 대부분 손절매 원칙을 철저히 지켜 자산을 보호한다.
올해도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대세상승을 점치고 있다. 그렇지만 1년 넘게 주식값이 오르다 보니 다들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겪고 있는 조정국면을 장기상승을 위한 진통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많다는 얘기다. 이제는 조급하게 대박을 좇기보다는 자신만의 투자원칙에 맞춰 투자하고 있는지, 자신만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돌아볼 시점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는 가장 좋은 엔진을 단 차가 아니라 가장 좋은 브레이크를 단 차라고 한다. 개인투자자도 ‘리스크 관리’라는 성능 좋은 브레이크를 갖추게 된다면 성공투자의 길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