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일銀 상장 폐지된다

이사회 결정… 15일 주총서 승인절차 밟기로

최초의 상장기업 가운데 하나인 제일은행이 상장 폐지된다. 제일은행은 8일 이사회에서 상장 폐지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어 승인절차를 밟는다고 공시했다. 제일은행은 지난 56년 3월3일 조흥은행ㆍ우리은행(옛 상업은행) 등과 함께 최초로 상장된 12개 기업 중 하나다. 제일은행이 상장 폐지되면 이들 기업 중 한진해운ㆍ한진중공업ㆍ경방 등 3개사만 남게 된다. 상장 폐지는 제일은행을 뉴브리티캐피탈에서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의 요청에 따라 현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SCB는 정부보유 물량까지 제일은행의 주식 100%를 인수해 별도의 소액주주 보호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제일은행은 99년 6월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돼왔다. SCB는 이날 금융감독위원회가 제일은행 주식 취득을 승인함에 따라 15일 제일은행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을 개편하고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다. SCB는 주총에서 존 필메리디스 본사 글로벌상품본부장을 신임 제일은행장으로 선임하고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필메리디스 행장 내정자는 SCB에서 인도지점장, 중동ㆍ남아시아 지역 총괄책임자 등을 역임했으며 3월부터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행장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CB는 이미 제일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제일은행 인수작업을 이끌어온 크리스토퍼 로 최고통합책임자(CIO)를 내정하고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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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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