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차세대 스타' 눈도장 롯데스카이힐오픈 최종나홀로 언더파로 아마선수 5번째 우승… 강풍으로 4R 취소 서귀포=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세계 최고의 꿈을 차근차근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2006시즌 개막전이 마지막 날 몰아친 제주 강풍 때문에 최종라운드를 치르지 못한 채 반쪽으로 끝났다. 그러나 사흘 기간동안 한국 골프의 차세대 기대주인 아마추어 강성훈(19ㆍ연세대)의 진가를 확인하는 성과를 낳았다. 16일 제주 서귀포의 스카이힐CC(파72)에서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올 시즌 국내 첫 골프 대회인 롯데스카이힐오픈은 강풍으로 4라운드가 취소됐다. 때문에 3라운드까지 합계 2언더파 214타로 선두를 지킨 아마추어 국가대표 강성훈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국내 남자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통산 5번째. 지난 2002년 뉴질랜드교포 이승용이 매경오픈을 제패한 이후 4년 만이다. 강성훈은 특히 쟁쟁한 프로 골퍼들과의 경쟁에서 ‘나 홀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 그 동안의 아마추어 우승자들보다 더욱 주목 받았다. 서귀포 출신으로 10살 때 골프채를 잡아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강성훈은 ‘준비된 재목’이었다. 중학교 3학년 시절에만 7승을 거두는 등 주니어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일찌감치 세계무대 진출을 꿈꿔 왔기에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쳤다. 2004년 US주니어선수권과 US퍼블릭링크스 등 미국 전국대회에서 잇달아 4강에 올랐고 이보다 앞서 2003년에는 US주니어선수권 지역예선에서 10언더파로 메달리스트를 차지해 텍사스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위성미(17ㆍ미셸 위)가 출전했던 지난해 US퍼블릭링크스에서는 최악의 컨디션에도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뒤 9위에 올랐다. 172㎝ 75㎏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드라이버 샷 평균 280야드를 때려내는 강성훈은 특히 최근 4년간 겨울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승인 행크 헤이니로부터 지도 받은 샌드웨지 샷이 일품이다. 핀을 직접 노려 그린에 떨군 뒤 곧바로 세우는 기술은 그린이 딱딱했던 이번 대회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프로 전향(KPGA 테스트 면제) 자격을 획득한 그는 올해 1차 목표로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다음 국내는 물론 미국 프로골프에도 본격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 무대를 겪어본 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선수가 되는 게 꿈이기 때문에 이번 우승으로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기르는 등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그린에 놓인 볼이 굴러다녀 경기 진행이 어렵게 되자 경기 위원회측이 두 차례 중단 끝에 4라운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관계로 6,000만원의 우승상금은 합계 이븐파 216타로 2위를 차지한 신용진(44ㆍLG패션)에게 돌아갔다. “경험을 살려 최종일 멋진 승부를 통해 프로의 체면을 살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는데 경기가 취소돼 아쉽다”고 소감을 밝힌 신용진은 강성훈에 대해 “좀더 가다듬으면 대성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것 같다”고 평했다. 입력시간 : 2006/04/16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