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MP3플레이어가 MP3폰 인기몰이에도 아랑곳 없이 팔려나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MP3폰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MP3플레이어 판매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MP3폰 'LP-3000'이 출시 이후 지난 주까지 8만대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MP3플레이어 판매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 판매 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 3ㆍ4월 판매된 MP3플레이어는 1ㆍ2월 합계 2만3,543대보다 36% 가량 늘어난 3만2,131대로 집계됐다.
인터파크의 경우도 월별로 꾸준히 늘어 3ㆍ4월 에도 5% 가량 판매가 늘었다.
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2ㆍ3월은 졸업ㆍ입학시즌으로 소형가전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라며 “4월까지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은 신학기 대목 때문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1곳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회사 제품이 1, 2월보다 MP3폰 출시 이후인 3, 4월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옥션 집계 결과 밝혀졌다. 주요 MP3플레이어들의 3, 4월 온라인 매출은 1, 2월에 비해 회사별로 적게는 7%에서 많게는 200%까지 늘었다.
오프라인 판매도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올해 들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가 경쟁적으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온ㆍ오프라인 판매 모두 MP3폰 출시가 MP3플레이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특히 256메가 이상 고용량 제품 위주로 시장이 바뀌면서 MP3폰은 MP3플레이어와 직접 경쟁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적어도 MP3폰의 파일저장 용량이 MP3플레이어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맞대결은 힘들다는 것.
또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MP3폰은 현재 맛배기로 몇 곡 집어넣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128메가 이하 저가 제품과는 경쟁이 가능할는지 모르지만 아직 휴대폰의 일부로 보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