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신화’를 만들며 주목받았던 플래닛82와 UC아이콜스가 끝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청람디지탈ㆍ플래닛82 등 9개 종목을 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유가증권 3개 종목과 코스닥 종목 8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5개 기업은 상장폐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9개사 상장폐지=이번에 퇴출이 확정된 종목은 청람디지탈ㆍ플래닛82ㆍ모델라인ㆍUC아이콜스ㆍ퓨쳐비젼ㆍ엔토리노ㆍ한텔ㆍ시큐리티KOR 등 8개사다. 앞서 우영은 부도로 이미 코스닥시장을 떠났다.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은 플래닛82와 UC아이콜스다. 플래닛82는 지난 2005년 11월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노이미지센서기술을 이전받았다고 발표한 뒤 2,000원대를 맴돌던 주가가 12월 4만6950원까지 20배 이상 수직 상승하며 대박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상용화가 연기되고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 허위공시, 임직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각종 부도덕한 혐의가 추가되면서 추락을 거듭한 끝에 코스닥시장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UC아이콜스도 비슷한 궤적이다. 2006년 9월 경영진이 바뀐 뒤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주가는 2,000원대에서 시작해 지난해 4월 2만8,8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6월1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전 대표의 주가조작과 수백억원대의 횡령 혐의가 드러나면서 끝내 퇴출로 마무리됐다. ◇16개사 상장폐지 기로=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거나 우려되는 기업도 16개사에 이른다. 현재 감사의견 거절, 완전자본잠식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코스닥 상장사는 에버리소스ㆍ조이토토ㆍ에너윈ㆍ삼협글로벌ㆍ한도하이테크ㆍ두림티앤씨ㆍ세라온홀딩스ㆍ케이디이컴 등 8개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자본잠식 및 의견거절 사유로 마이크로닉스ㆍSYㆍ세안에서 퇴출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통보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해야 하며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바로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현재까지는 삼협글로벌ㆍ에버리소스ㆍ조이토토가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상장폐지 우려 기업은 코스닥시장의 프로제ㆍ폴켐ㆍ케이앤웨이브ㆍ아더스ㆍ엔블루 등 5개사다. 관리종목은 74개 종목으로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티스ㆍ베스트플로우ㆍ세라온 등 38개사가 신규로 지정됐고 네오리소스ㆍ한림창투ㆍ한빛방송 등 25개사는 해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디지탈월드 등 4개사가 지정됐고 비티아이 등 3개사는 해제됐다. ◇회생하면 주가급등도=당초 거래소 측은 40개 이상이 퇴출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감사로 상장이 폐지된 종목은 8개사에 불과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는 2005년 처음 도입된 ‘3사업연도 연속 50% 초과 법인세전 계속사업 손실’ 규정 적용으로 퇴출 기업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장사가 기업분할, 대규모 유상증자, 자회사 합병 등의 방법으로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계속사업 손실을 줄여 이 규정을 비껴갔다. 아슬아슬하게 상장폐지를 모면한 기업은 주가가 급등했다. 세고ㆍ모빌탑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지소프트(13.33%)도 수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