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줌인 이기업] 로지트 "올 매출 1,000억 시대 연다"

IT분야로 사업 다각화 성공·외국인에 지분매각 계획도

화학 원료 유통업체인 로지트가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어갈 전망이다. 로지트는 9일 “지난 10월에 월별 기준 사상 최고 매출액인 115억원을 기록했다”며 “당초 4분기 매출 목표치 35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에는 누적 매출액이 1,2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영업이익은 월별 최고치인 6억원으로 집계됐다. 로지트는 최근 3년 동안 연 매출액이 800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850억원을 이미 돌파한 상황이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판매 단가 상승과 신규사업 부문인 정보기술(IT) 분야의 성장 덕택이다. 특히 지난해말 HP사와 제휴를 바탕으로 새로 시작한 IT 분야는 올해 8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지난 95년 코스닥에 등록한 로지트는 바스프ㆍGE 등 해외 유명업체의 제품을 국내 800여 업체에 공급하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했지만 성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IT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회사측은 HP 제품 유통 및 인디고(INDIGO) 디지털 프린터 유지 보수를 통해 내년에는 IT 분야에서만 38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가도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연초 1,500원이었던 주가가 8월에는 905원까지 떨어졌지만 10월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급등세로 돌아서 1,300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관건은 주식거래량과 유통 가능 물량을 어떻게 늘리느냐는 점. 현금성 자산 규모가 최근 시가총액(150억여원)과 비슷한 130억원이 넘을 정도로 주가는 저평가됐지만 최대주주ㆍ특수관계인 지분과 자사주 지분이 각각 65%와 10%에 달해 유통가능 물량이 매우 적다. 이영훈(사진) 로지트 회장은 이와 관련, “외국인 투자자에게 보유 지분이나 자사주를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블록 매매를 하거나 유무상 증자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방원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 99년 이후 평균 42%의 배당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배당 성향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IT 분야에서 높은 성장을 거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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