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돌입으로 고전이 예상됐던 게임업계가 예상외의 집중 호우로 ‘때아닌 성수기’를 구가하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 온라인의 경우 집중호우가 계속됐던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의 동시 접속자 수가 전주에 비해 10% 가량 많아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30대 이상의 선호도가 높은 야구게임 ‘슬러거’는 같은 기간 방문자 수와 매출이 20%씩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게임 리니지2도 지난해 6월말 기준 평균 동시접속자수가 11만명에서 휴가철인 7월말에는 10만4,000명으로 6,000여명이나 감소했으나, 올해는 12만4,000명에서 12만3,000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 역시 비록 전체 회원 수(2,400만명)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일 평균 동시 접속자 수는 지난해 23만명에서 올해 24만명으로 증가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7~8월 휴가철에 오히려 이용량이 증가한 것은 호우가 계속되면서 청소년과 20~30대의 게임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름 휴가철은 주 이용자층인 10대 중ㆍ고등학생과 20대 대학생층이 가족,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 게임 이용량이 크게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에는 비가 계속 내리면서 휴가지 대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것이 게임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의 한 전문가는 “휴가철에 내리는 비는 게임업계에서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며 “게임 마케팅 부서에서는 ‘표정관리라도 해야 할 판’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