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기업] 성희롱방지교육 `열풍'

직장내 성희롱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에 성희롱 방지교육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특히 사내 여직원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앞다퉈 관련 법규를 임직원들에게 알리고 사내 신고센터 설치, 전문강사 양성, 징계조치를 포함한 사규 정비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각 계열사 인사담당 간부사원들을 대상으로 4시간동안 「성희롱방지교육 강사양성교육」을 실시하고 각 계열사로 돌아가 직원교육을 하도록 했다. 특히 전체 직원 8,000여명중 50% 가량이 여직원이고 여성보험설계사만도 6만명이넘는 삼성생명은 여성민우회 관계자를 초청, 교육을 받은데 이어 각 지역본부별로 전담강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현대에서는 현대인재개발원이 영상교육물 제작에 착수했으며 여직원만도 6,000명이 넘는 현대전자는 앞으로 신입사원에 대해 성희롱 방지교육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내달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며 관련 사규를 제정하고 신고센터도 설치키로 했다. 국내 기업중 성희롱 방지교육을 가장 먼저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항공은 이미 성희롱 사례를 소개하는 책자를 전 직원에게 배포했으며 신입사원, 해외부임자, 항공기 객실 사무장 등에 대해서는 교육을 의무화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 정부가 성희롱 금지대상에서 제외한 「음란한 눈빛」과 관련,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성적인 추파를 던지는 행위」도 성희롱 행위로 규정하는 등 강력한 규제방안을 마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적 농담이나 가벼운 접촉이 직장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잘못된 통념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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