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것과 같은 원자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지하벙커를 비롯해 광범위한 지하시설을 구축해 두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4월 7일자)가 보도.
뉴스위크에 따르면 가장 안전하고 호화로운 지하벙커 가운데 하나는 지난 84년 7,000만 달러의 사업비를 들여 바그다드에 지어진 301 영빈관 지하벙커. 9m가 넘는 깊이의 지하에 건축된 이 벙커는 최소한 1.5m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히로시마 원폭과 같은 규모의 폭발에도 끄떡없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또 이 지하벙커 건설을 감독한 독일인 볼프강 벤들러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소한 두 달간 지하생활을 견디기에 충분한 각종 보급품들이 비축돼 있으며, 생화학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환기시설도 완비돼 있다고. 뉴스위크는 후세인 대통령이 숨어있는 이 같은 지하 벙커를 벙커 버스터 폭탄으로도 파괴할 수 없다면 그를 잡는 유일한 방법은 미ㆍ영 연합군 병력이 직접 지하의 대형 출입문을 폭파시켜 가며 방마다 수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