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체감경기 악화일로

12월 BSI 82.2…7개월 연속 100 밑돌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외환위기(IMF) 이후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2.2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7개월 연속 100을 밑도는 것으로 10월 99.2로 기준선(100)을 돌파할 듯하던 지수가 다시 확연한 하락세를 보임으로써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냈다. 11월 BSI 실적치도 82.2로 7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지수상으로도 전월 대비 10포인트나 떨어졌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해당월의 경기를 전월에 비해 밝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내수(97.3)는 비금속광물(30.8), 1차금속(64.5), 철강(58.3), 나무ㆍ목재(75.0)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유(140.0), 전력ㆍ가스(154.5) 등은 고유가 및 동절기 등의 요인으로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94.5)은 환율하락에 따라 영상ㆍ음향ㆍ통신장비(78.4), 자동차ㆍ트레일러(87.8) 등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환율급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장기화된 소비심리 위축 ▦고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경제심리 안정을 통해 투자와 소비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차갑다. 이날 신용보증기금이 발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4ㆍ4분기 중소제조업체의 BSI 실적치는 80으로 전 분기의 81보다 떨어지면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3ㆍ4분기(56)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내년 1ㆍ4분기 경기에 대한 BSI 예측치도 79로 떨어지면서 98년 3ㆍ4분기의 68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연간 매출 10억원 이상인 1,700개 중소제조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을 지수화한 것이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43.6%가 국내 수요 감소를 들었고 원자재가격 상승 27.6%, 자금사정 악화 12.8%, 판매조건 악화 9.7% 등 순으로 꼽았다. 내년 1ㆍ4분기 BSI 예측치를 부문별로 보면 가동률 92, 설비투자 97, 판매 93, 고용 95, 자금 79 등 모두 100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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