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8월 금통위까지 박스권 지속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변동성과 방향성 없이 지표금리가 주중 0.05%포인트 이내의 아주 좁은 박스권에 머무는 지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8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금리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킬 만한 모멘텀이 없고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수급 등 최근 채권시장을 둘러싼 주변여건은 금리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이 다소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 요인이 일부 선반영되면서 금리가 이미 많이 내려온데다물가상승 압력을 우려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불확실해 금리가 방향성을 갖기 어려운 국면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제성장 둔화와 물가상승 압력을 동시에 우려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8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축소됐고, 새롭게 부임한 경제부총리가 경기하방 리스크 요인에 대비해 “안정적인 거시경제 관리를 위한 정책조합(policy mix)”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는 국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채권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국채조기상환(buy-back)을 포함하는 다소 우호적인 8월 국채발행 계획과 5개월 연속 선행지수 하락을 확인해 준 6월 산업활동 동향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큰 변동 없이 하방 경직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지표금리는 통상 경기, 정책, 수급 변수들의 부담이 동시에 해소될 때 비로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두 가지 금리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인 경기, 수급에도 불구하고 아직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8월 금통위 시점까지는 지표금리가 아주 좁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리 수준이 낮은 상태이고 수익률 곡선도 누워있는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기대서 크게 상승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둔화 우려와 견실한 수급이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채권시장은 다음 금통위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확인되기 전까지 지루한 국면이 이어지다가 이후 금리의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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