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IT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미래에셋증권은 사스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및 전세계 경기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특히 IT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IT시장에서 아시아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술주인 인텔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지역 비중은 지난 2001년 1ㆍ4분기 28%에서 올 1ㆍ4분기 39%까지 높아진 상태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아시아 및 일본시장의 매출비중은 52%까지 올라갔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의 주력품목인 DSP칩은 주로 휴대폰에 장착되고 있어 중국 및 아시아시장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사스가 발생한 이후 IT기업들이 아시아시장에서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사스가 장기화 될 경우 아시아 및 전세계 경기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5월1일 노동절 연휴를 축소했는데 이는 소비심리 불안을 가중해 중국의 경기전망을 낙관에서 비관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아시아시장의 경기위축은 중국과 인도의 휴대폰 및 가전시장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심각한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사스공포가 확산되면서 바이오주 등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세정제인 `플루`를 생산하는 파루와 면역강화제를 주력으로 삼는 엔바이오텍은 각각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