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公조성 상업지등 59필지 10년넘게 원매자 없어 방치
80년대말 개발된 대전의 신도시 둔산지역의 노른자 땅들이 대부분 팔리지 않아 10년 이상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 및 경제기능 등을 고루 갖춘 신도시로 개발하려던 둔산 도시개발계획은 크게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정부대전청사와 대전시청사, 대전법조타운, 대전시교육청 등 행정기관들만 들어섰을 뿐이다.
한국토지공사 충남지사에 따르면 9월 현재 미 매각토지는 모두 59필지로 이중 준 주거용지가 17필지 1만9,000㎡이고 상업용지가 42필지 7만4,490㎡에 달하고 있다.
이중 법원청사 인근의 경우 50억원을 넘는 땅이 3개 필지나 남아있고 한국카르푸 인근에도 이 정도 규모의 노른자 땅이 놀고 있다.
토지공사는 상업용지중 50억원 이상 토지가 6개 필지,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이 35개 필지, 10억원 미만이 1개 필지등이 각각 미 매각상태라고 밝혔다. 미매각토지의 현 시세는 준 주거 용지가 234억원, 상업용지가 1,723억원 등으로 총 1,957억원 상당의 토지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생명보험사 등 기업들은 10여년 전 이곳의 투자가능성을 보고 둔산지역의 중심토지를 매입했으나 아직 이 땅을 방치해 잡초만 무성할 뿐이다.
토지공사는 이 같은 미 매각토지 발생으로 사업 재원확보가 어렵게 되자 무이자 할부판매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
토지공사 충남지사 관계자는 "둔산개발이후 IMF 한파와 경기침체 등으로 토지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면 투자자가 곧바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희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