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3사 설 특집프로그램

방송3사 설 특집프로그램 온가족 옹기종기 "잃어버린 情 되찾자" 설날이다. 가족, 친지와 따뜻한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걱정해주는 덕담이 무르익는 날이다. 바쁜 일상만큼 잊어버린 것도 많은 요즘. 설 연휴를 맞아 방송국에서는 잃어버린 세월을 더듬어 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구식 패스트 푸드에 밀려 이제 그 맛도 가물가물한 우리 고유의 음식, 해외로 내보내졌던 우리의 아이들, 대가족의 넉넉한 품 속들을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 시대에 도대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인가. KBS 1TV는 25일 오후10시에 '설기획,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서 그 대답을 들려준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일허버린 것들로 사람들은 '정'(38.5%)을 꼽았다. 그 뒤를 '인간성'(15.2%) '신뢰'(10.2%), '도덕성'(6.0%) '가족간 우애'(5.2%) 등이 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 여론조사를 토대로 학교, 가족, 이웃공동체의 달라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또 달라진 풍경에 맞는 새로운 공동체 형성 방안도 살펴본다. 23일과 24일 오전 8시에 연이어 방송되는 MBC '떡과 과줄'은 명절음식으로 전락한 느낌이 드는 떡과 한과류의 의미를 더듬어보는 다큐멘터리다. 선사시대부터 만들어진 떡은 액막이 용, 책걸이 용, 혼례용 등 그 종류를 달리함으로 우리 실생활의 속내를 면밀히 반영해온 삶의 거울. 프로그램은 잊혀진 떡의 의미를 조명함은 물론 세계화 식품으로서 떡의 가능성도 진단한다. MBC '어머니의 밥상'(23일 오전11시30분)은 어머니의 자식사랑 등 가족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세가지 코너로 꾸며진다. 우선 해외입양돼 성인이 된 두 아들에게 어머니가 따뜻한 밥상을 전달하는 과정이 선보인다. 소아마비 몸으로 장애인시설을 운영하는 오덕희씨가 친자식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먹이고픈 바람으로 미네소타행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따라간다. 각 방송사가 내놓은 설날 특집극 역시 변화한 가족형태의 화목의 의미에 포커스를 맞춘다. SBS는 '곰탕' '백정의 딸' 등을 집필한 박정란 작가와 '도시남녀'를 연출한 유철용PD를 기용, 가족의 소중함의 생각케 하는 특집극 '먼 길'(21일 오후9시50분)을 준비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서울로 보낸 뒤 사윗감과 함께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남일우 분)와 등돌린 애인 기현(소지섭 분) 대신 우연히 만난 우식(이병헌 분)에게 애인 행세를 부탁, 고향을 찾는 딸 선주(박진희 분)의 이야기가 잔잔히 펼쳐진다. MBC의 '며느리들' 역시 명절을 맞아 귀향한 5남매를 중심으로 전통과 서구화의 공존 속에서 화목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드라마다. 99년 추석특집으로 방송됐던 동명 특집극의 후속으로 당시 주요 배역들이 다시 등장한다. 넷째 며느리의 가짜 임신을 둘러싸고 신경이 날카로와진 세 며느리, 고향대신 서울서 제사 드리자는 자식들, 네 아들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막내 딸의 남자친구, 혼전 임신한 막내딸 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KBS는 위성2TV를 통해 중국 연변방송국의 16부작 드라마 '가족사진'(22~31일 평일 오후5시)을 방영한다. 서울의 아내가 죽은 줄 알고 연변에서 재혼한 한 대학교수가 아내와 아들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는 실제 이야기를 뼈대로 옛 전통이 살아있는 조선족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전한다. 김희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