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경제는 정부의 성장률 예상치 3.1%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에서 2.7%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내년 성장률도 4.3%로 잠재성장률(5%대 초반)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1%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떨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3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망치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도 4.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LG경제연구원 5.1%
▲현대경제연구원 4.6% 등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이 지금까지 제시한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4%대 성장도 우리 실력에 기인하기보다 외부여건 호조가 주된 요인”이라며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5%대 초반) 수준을 밑도는 것은 지난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한국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그만큼 약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내년 수출 증가율은 8.5%로 한자릿수에 머물고 원ㆍ달러 평균환율도 1,11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70억9,000만달러로 줄어들고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로 경상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민간소비는 2.9%, 설비투자는 4.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소비자물가는 2.8% 수준에서 안정되고 실업률은 3.0%로 올해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