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위앤貨 전격 절상] 원화환율 어떻게

단기 하락폭은 크지 않을듯<br>美 쌍둥이 적자 계속땐 달러약세 급반전 가능성도

‘불확실성 해소냐, 또 다른 재앙의 신호탄이냐?’ 위앤화 절상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순간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7월 한달 동안 힘들게 끌어올린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1,030원은 고사하고 1,020원대까지 순식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역외 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한때 국내 외환시장 종가(1,035원50전)보다 무려 22원50전이나 급락하며 1,013원까지 폭락했다. 국제 투기 자금들이 아시아 통화를 사들이고 달러화를 내다팔면서 원화 외에 싱가포르 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들의 달러 대비 환율이 동반 폭락 세를 면치 못했다. 딜러들은 위앤화 절상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 지에 대한 분주한 손익계산만 할뿐 그 누구도 선 듯 주문을 외치지 못했다. 한차례 거센 태풍이 휩쓸고 갔기 때문일까. 일순간 패닉 상태로 빠졌던 원화와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들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며 소강 상태를 보이다 미국의 위앤화 절상 환영발표에 힘입어 1,023원까지 회복했다. ‘위앤화 후폭풍’에 따른 원화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위앤화 평가절상 충격을 받겠지만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단기적인 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지난 2003년말 이후 원화환율이 20% 이상 절상되며 위앤화 평가 절상 폭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광주 한은 국제국장은 “초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에 부정적 영향은 미칠 수 있겠으나 시장은 곧 안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한발 앞서 아시아 통화들의 절상을 노리고 들어왔던 역외 투기 세력들이 단기 차익을 누리고 빠져나가면 오히려 환율이 급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단기간내 추가적인 절상 가능성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위앤화 절상과 함께 외환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꾀하고 있어 이번 절상이 또 다른 ‘재앙의 신호탄’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2% 절상 폭에 만족할 리 없는 미국이 압력을 계속 불어넣을 경우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달러강세가 약세로 뒤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올 연말까지 위앤화가 10%가량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의 한 관계자는 “위앤화 절상이후 달러가치 하락속도는 어느 정도 조절이 되겠지만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위앤화의 국제적 위상만 높이고 달러약세가 더 일찍 도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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