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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웹콘텐츠, 방송-인터넷 장벽 허문다

tvN '신서유기' 1~5편 하루만에 조회 600만 돌파

'마리텔' 성공에 유사 콘텐츠 봇물

규제적고 반응 좋으면 방송 전파

中등 해외진출 장벽도 낮아 방송사들 앞다퉈 제작 나서


웹콘텐츠가 방송과 인터넷간의 장벽을 허물고있다.


인터넷용으로 제작된 웹콘텐츠가 인기를 업고 지상파를 타면서 성공을 거두자 방송사들도 앞다투어 웹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방송사에게 웹콘텐츠 제작은 방송용보다는 광고 및 대사에 대한 규제가 덜해 테스트베드 성격으로서 안성맞춤인데다 반응이 좋을 경우 방송용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웹콘텐츠는 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점도 매력적 요소다. 특히 날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은 해외 방송사의 중국 내 진출 장벽이 높지만 웹콘텐츠의 경우는 그 장벽이 현저하게 낮아 국내 콘텐츠의 중국 노출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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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네이버TV캐스트에 처음 공개된 tvN의 '신서유기' 1~5편은 하루 만에 조회수 600만 여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과 제작발표회 영상까지 합치면 '신서유기'의 총 조회수는 1,500만에 달한다. 신서유기는 나영석 CJ E&M 프로듀서가 감독을 맡았으며 방송시간은 3~13분 가량이다. 출연자인 이승기·강호동·은지원·이수근이 각각 중국의 고전 '서유기'의 캐릭터가 돼 중국을 여행한다는 설정이다. 또 신서유기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 포털사이트인 큐큐닷컴(QQ.com)에도 동시 서비스된다. CJ E&M의 한 관계자는 "이승기 등 출연자들이 중국에서 인지도 있는 편이며 서유기가 중국의 고전이다 보니 중국 내 인기도 기대해볼 만하다"며 "방송보다는 웹콘텐츠 제작의 장점을 살려 출연자들의 직설적인 화법 등이 웃음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CJ E&M은 신서유기의 반응이 좋을 경우에 방송 프로그램으로 송출할 계획이다.

앞서 MBC의 웹콘텐츠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성공을 거두자 방송사들이 잇달아 유사한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정규 방송을 시작한 '마리텔'은 1인 인터넷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5명의 1인 진행자가 매주 한 차례씩 다음팟에서 요리·종이접기·마술 등을 주제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누리꾼들과 소통을 하며 인기를 끌었다. 다음팟의 마리텔은 접속자가 가장 많을 때는 12만명에 이르며, 방송 시청률도 최고 10%를 기록하는 등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SBS도 스타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18초 길이의 모바일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로 대결하는 '18초'를 지난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으며, KBS도 '미래스타스쿨 예띠TV'를 지난달 내놓았다. 방송사의 웹콘텐츠 외에도 '72초 TV' 등 네이버TV캐스트 연재 드라마도 '대박'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72초 드라마는 '흔한 남자'의 일상을 소재로 해 20~30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웹콘텐츠가 하나의 정식 콘텐츠로 자리 잡기 전에는 연예 기획사의 소속 연예인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됐다. 특히 판타지오는 소속 가수 등을 웹드라마로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M도 아이돌 엑소가 출연하는 웹시리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EXO NEXT DOOR)'를 선보였다. 지난 5월 종영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의 누적 조회 건수는 5,000만 뷰에 달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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