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지등 에너지社 줄도산 우려 확산다이너지, 윌리엄스 등 미 에너지 기업의 연쇄 도산 우려로 미 경제가 또 한 차례 혹독한 홍역을 치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채가시기도 전에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 에너지 기업들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되면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실물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 에너지 기업 연쇄 도산 우려 확산
과도한 금융 차입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의 연쇄 파산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인낸셜타임스(FT)가 29일 전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SNL 파이낸셜타임스가 FT의 의뢰를 받아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미국 에너지 기업에 대한 채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부채규모가 4,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지난 5월말까지 3년간 상위 8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부채규모는 1,150억 달러(20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재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다이너지와 윌리엄스의 부채 규모는 각각 2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에너지 기업의 파산이 현실화된다면 미국 및 유럽 은행들의 손실 규모는 월드컴과 글로벌크로싱의 파산으로 초래된 손실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에너지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은 엔론 대출과 관련한 사기 의혹에도 연루돼 있어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은 상태다.
▶ 미 경제 새로운 위기 요인으로 부상
그 동안 미 은행들은 기업 부실회계의 여파로 수익이 악화돼 왔었는데, 거대 에너지기업의 연쇄도산까지 겹치게 되면 부실규모는 눈덩이처럼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문제는 은행들의 부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 경제의 새로운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 전문가들은 그 동안 에너지 기업들의 비 장부상 부채가 표면에 나타나지 않아 연쇄 파산 위험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문제점이 속속 수면위로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에너지기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유동성 위기 및 기업 신규투자 위축 등 실물 경제까지 영향을 받아 미 경제의 회복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