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재 이탈로 흔들리는 노무라, 그래도 월가엔 성공 안착

[글로벌 포커스] ■ 리먼 인수 1년6개월<br>프라이머리 딜러 자격 획득, 올 2월말 30억弗 채권 발행, 美법인 인력은 두배로 늘어<br>작년 2분기이후 흑자 행진, 예상 뛰어넘는 실적 기록


SetSectionName(); 인재 이탈로 흔들리는 노무라, 그래도 월가엔 성공 안착 [글로벌 포커스] ■ 리먼 인수 1년6개월프라이머리 딜러 자격 획득, 올 2월말 30억弗 채권 발행, 美법인 인력은 두배로 늘어작년 2분기이후 흑자 행진, 예상 뛰어넘는 실적 기록 문병도기자 d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라더스를 전격 인수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일본 대표주자로 우뚝 선 노무라(野村)홀딩스. 최근 외신에서 들리는 노무라 소식은 자스짓 바탈 노무라 아시아 부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리먼 출신 인재들의 이탈 도미노'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노무라가 리먼을 인수해 월가에 입성했지만 결국 인재들이 속속 빠져나가 '알짜 리먼'은 사라지고 '껍데기 리먼'만 남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노무라가 리먼을 인수한 지 1년6개월. 과연 노무라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월가의 껍질만 유지하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노무라는 현재 월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가의 보이지 않은 벽을 하나 둘씩 허물며 메이저 무대에서 당당히 대접받고 있다. 지난 2월말 노무라는 월가를 상대로 3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며 월가에 뿌리를 내렸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채권입찰엔 무려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려들어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5년물의 수익률은 미 국채 보다 2.75% 포인트 높은 5%로 바클레이스 등 월가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채권 발행은 든든한 실탄을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지만 이보다 월가에서 대등한 대접을 받았다는 점이 더 크다. WSJ은 "채권 수요가 매우 높은 덕분에 노무라는 예상보다 작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지불했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노무라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던 것이 한 몫 했다"고 호평했다. 월가 공략의 핵심 기지인 노무라 미국 법인의 인력은 현재 1,400명으로 금융위기 이전의 두 배로 증가했다. 이들 중에는 씨티그룹ㆍ도이체방크 등 경쟁사의 호주 및 미국 법인 인력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노무라는 공격적인 인력 스카우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도이체방크 미국법인의 전환사채(CB) 담당 헤드인 데이비드 푸릿츠를 영입, 경쟁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앞서 지난해 7월 노무라는 미국 국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딜러'자격을 확보했다. 지난 2007년 퇴출된 지 2년 만에 엘리트 그룹에 복귀하며 명예를 회복한 것이다. 물론 노무라의 월가 도전이 녹록했던 것은 아니다. 노무라는 리먼 통합과정에서 엄청난 난관에 부딪친다. 리먼과 노무라의 상이한 기업문화가 충돌하며 직원들의 대량 이탈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노무라엔 '껍데기 리먼'만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노무라는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리먼 직원들의 이탈을 막아야만 했다. 18개월이 지났지만 잡음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2~3주 사이 노무라에서 퇴직한 리먼 출신 고위급은 총 다섯 명에 달한다. 내부의 역차별 논란 속에, 노무라는 신입사원의 연봉을 3배 올려야 했다. 노무라가 고전할 것이란 전망은 리먼 인수 직후부터 불거졌다. 실제 노무라는 리먼 인수 이후 1년간 손실이 7,080억 엔에 달하는 등 후유증을 앓았다. 같은 기간 주가도 36%나 곤두박질쳤다. 와타나베 겐이치(渡部賢一) 노무라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미안하다"며 성난 주주들을 달래야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먼 인수가 성공작이었음이 드러났다. 지난해 3분기 노무라는 277억엔(약 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9분기 만에 최대 흑자였다. 4분기에도 102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 동안 적자에 허덕였던 투자은행(IB) 업무에서 거둬들인 수익만 162억 엔에 달했다. 리먼을 인수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결과다. 노무라에 인색하기만 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차 "글로벌 금융시장 회복과 유럽, 아시아 사업 호조로 노무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리먼 인수가 성과를 냈다"며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와타나베 겐이치 노무라 사장은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틈새시장 보다는 미국에서의 채권발행 주간과 주식거래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무라가 월가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소 비용으로 글로벌 IB시장 진입 ■ 노무라의 베팅 결실 노무라가 월가에 입성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 22일. 이보다 일주일 앞서 9월15일 158년 역사의 리먼브러더스(당시 월가 4위의 투자은행)가 파산했다. 월가 진입을 숙원으로 삼던 노무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극도의 불투명한 투자환경을 무시한 채 3,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리먼의 아시아법인을 단 돈 2억2,500만 달러에 인수한 것. 그 다음날에는 직원수 5,000명의 유럽과 중동 부문까지 손에 넣었다. 노무라가 당시 사업확장을 위해 확보해 놓은 자금은 60억 달러. 결과적으로 사업확장 자금 가운데 5%도 안들이고 그토록 원하던 고도의 금융 노하우와 최고급 고객을 동시에 갖게 된 것이다. 당시 크레디트스위스는 "노무라가 최소 비용으로 그토록 바라던 세계 투자은행(IB)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자기 힘으로 하려면 3년 이상 걸렸을 일을 몇 달 만에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는 지금… 글로벌 포커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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