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증시] 폐장후도 거래 추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일반 투자가들이 장 마감 이후에도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길이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10일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클립스 트레이딩」과 「위트 캐피털」은 올해안에 장마감 이후 온라인 증권사를 통한 주식매매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기관투자가와 전문 주식 투자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로이터 그룹의 인스티넷 등을 통해 증권거래소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주식거래를 해왔으나 일반 개인투자가들은 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가들은 증시가 문을 닫기 직전이나 그 이후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뉴스가 발표돼도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찰스 쉬왑이나 E*트레이드 그룹 등 온라인 증권사들은 증시 마감 이후에도 고객으로부터 매매 주문을 받아왔으나 다음 날 아침 증시가 개장된 뒤에야 이를 집행해왔다. 상장기업의 영업성과 발표 중 90%가 증시 거래마감 이후에 발표된 점을 감안할 때 기관투자가와 전문 주식 투자가들은 증시마감 이후의 거래로 그간 개인 투자가들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이클립스 트레이딩은 온라인 증권사를 연결,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며 위트 캐피털측은 오후 7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온라인 투자가들간의 거래를 중개할 예정이다. 또 그간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폐쇄적으로 운영돼 온 인스티넷과 다텍 온라인사의 「아일랜드 ECN」등 기존의 주식거래 시스템도 일반 소액 투자가에게 곧 개방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장마감 이후의 주식거래는 전문가와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전문적 지식을 갖지않고 정보력에서도 뒤지는 일반 투자가로서는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클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의 투자은행인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의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빌번햄은 증시 마감 이후의 거래는 시장의 수급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매매성사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장외시장인 나스닥을 관리하고 있는 전미증권업협회(NASD)의 프랭크 잡 회장은 지난주 5,000여 회원사 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가 투자가들에게 점점 더 위험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증권사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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