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여자의 마음이 때때로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이 변하는데 이 변화에 의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변한다. 이것은 단순한 호르몬의 불균형이라기 보다는 난소 호르몬에 의해 중추신경계와 다른 조직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생화학적인 변화다. 이런 변화에 취약한 여성일수록 생리가 다가오면 신경이 예민해지는 이른바 ‘월경전 증후군(PMSㆍPremenstrual Syndrome)’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월경전 증후군은 생리 며칠 전에 정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정서적ㆍ행동적ㆍ신체적 변화가 주기적으로 나타났다가 생리 시작과 동시에 없어지는 복합증상이다. 대부분 월경 7일 전에 시작돼 월경이 시작되면서 좋아지지만 월경 2주 전에 시작해 월경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이런 여성들은 한 달에 3주일을 월경전 증후군에 시달리는 셈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여성에서 나타나며 10~20%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증상이 심할 경우 가족관계는 물론 사회적 인간관계의 파멸을 초래하고 작업능력을 완전 상실할 수 있는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 월경전 증후군의 증상은 150여 가지나 되며 증상의 정도 역시 다양하다. 감정이 쉽게 변하거나 쉽게 화를 내며 우울해지고 요통ㆍ관절통 등 근육이 뻣뻣해진다. 식욕이 증가해 많이 먹고 토하는 증상이 반복되며 유방통증ㆍ불안 등이 나타난다. 또한 일상적인 일에 대한 압박감이 크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얼굴에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도 많이 생긴다. 월경전 증후군은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에 대해 치료한다. 두통이 있으면 가벼운 두통약을 복용하거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찾는다. 대증적 요법으로 소금ㆍ당분ㆍ지방ㆍ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B6ㆍ칼슘ㆍ마그네슘 섭취를 늘리면 도움이 된다. 몸을 이완시킬 수 있는 적당한 운동으로도 유방팽만감ㆍ유방통ㆍ우울증ㆍ전신부종ㆍ불안감 등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호르몬 투여, 이뇨제 사용, 항우울치료제 등의 약물을 이용한다. 아울러 청소년기 성교육 시간에 생리와 함께 월경전 증후군에 대해 배움으로써 남성들이 여성의 행동을 인식하고 여성 스스로도 몸의 변화를 알고 월경 전에 예견해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PMS라는 용어를 보통명사처럼 사용하고 동료가 예민할 때는 이를 묻고 이해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성들은 여성의 이런 생리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분노ㆍ거부의 표시로 오해하여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지식을 넓혀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여성의 생리적인 현상을 이해하지 못해 이 시기마다 가정불화를 겪는 일이 없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