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레이더] 기계업종 '웃고' 보험·건설은 '울고'

실적발표 마무리 단계… 내용을 뜯어보니<br> 운수장비, 운수창고, 증권 등도 추정치 웃돌아<br>건설, 전기가스업, 철강ㆍ금속은 부진… 4분기 모멘텀도 둔화될듯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3ㆍ4분기 실적발표를 집계해보니 기계업종은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외 깜짝 실적), 보험업종은 ‘어닝쇼크’(예상외 실적 저조)를 나타냈다. 운수장비, 운수창고, 증권은 10월초 추정치를 웃돌았고 건설, 전기가스업, 철강ㆍ금속 등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친 실적을 나타내 4분기에도 둔화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계 업종 내 기업 중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4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이달 초 추정치보다 30.17%나 많게 나왔다. 각각 추정치가 있는 기업 하나씩만 보유한 섬유ㆍ의복과 종이ㆍ목재 업종을 제외하면 추정치에 비해 실제 실적이 30% 이상 높게 나온 업종은 기계가 유일하다. 종목별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663억원을 기록, 이달 초 추정치보다 73% 가량 높게 나왔다. 한라공조 역시 올 3분기에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추정치 대비 1.57% 뛰어난 성적을 냈다. 다만 두산중공업과 STX엔진은 실제 영입이익이 추정치보다 각각 0.86%, 1.74% 낮았다. 기계 업종의 이 같은 선전은 국내 자동차 업계 등 전방산업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설비 증설을 늘리고 있는 데다 미국ㆍ유럽의 경기회복으로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계 산업은 지난해보다 8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주가는 2009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도 엔고 등으로 인한 일본 기업 침체와 한국 기업들의 마케팅 강화 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계 업종 외에도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업종도 이달 초 추정했던 것에 비해 실제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4.10%, 8.64% 높게 나왔으며, 증권(4.60%)과 전기ㆍ전자(2.70%) 등도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보험업종의 경우 10월 초 당시 컨센서스에 비해 실제 영업이익이 91.67% 덜 나오며 가장 큰‘어닝쇼크’를 보였다. ▦폭우와 태풍 등에 기인한 손해율 급등 ▦사상 최악 수준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 등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길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8월 이후 보험 업종 주가는 ▦자보 손해율 악화 ▦장기금리 하락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시장에 못 미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우려들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보험 업종 외에도 건설업과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등도 각각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45.95%, 36.63%, 20.32% 덜 나왔다. 이 같은 올 3분기 업종별 실적 기상도는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실적 조정치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기계 업종은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다. 이날 현재 기계 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 달 초에 비해 5.30% 늘었으며,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1.41%, 6.63% 증가했다. 운수장비 업종은 10월 초 책정됐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4.93%가 늘었으며 증권(2.91%), 운수창고(2.55%) 등도 4분기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됐다. 반면 철강ㆍ금속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월 초에 비해 13.94% 더 떨어져 실적 모멘텀 둔화세가 가장 컸다. 철강ㆍ금속에 이어 음식료품이 지난 한 달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92% 떨어졌으며 종이ㆍ목재(-7.25%), 보험(-4.57%), 건설업(-1.79%) 등도 4분기 실적 추정치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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