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경찰서의 김정식(사진) 경사는 이른바 '폭력서클' 고등학생들에게 '큰형'과 같은 존재다.
이들을 집중적으로 돌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해체된 폭력서클의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해 일대일 면담을 한 것이 계기였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설 명절 선물을 들고 그들의 집을 찾아갔다. 난방비가 없으면 연탄을 사 배달하기도 했다.
김 경사와 함께 목욕탕에 가고 극기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학생들은 점차 자신의 진로를 상담하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김 경사는 이들에게 자격증을 따도록 설득했다. 밤이면 간식을 사 이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 결과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 16명 모두 자격증을 따는 데 성공했다. 김 경사는 "범죄나 비행을 저지른 학생이라도 가까이 다가가 얘기해보면 뜻밖에 순수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바른길을 가도록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중 4명은 거제도 조선소 등에 취업해 김 경사의 집에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29일 김 경사처럼 학교폭력 예방 공적이 뛰어난 학교전담경찰관 5명을 올해 상반기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으로 선발했다. 이들에게는 경찰청장 표창과 포상휴가 2일 등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