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730P 돌파땐 재상승 국면, 실패땐 횡보장세 가능성

종합주가지수가 730선에 다가서면서 치열한 매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730선은 중기 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지수대로 종합주가지수의 추가상승을 막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730선을 돌파해야만 새로운 저항선을 향해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종합주가지수가 7일 전일보다 3.96포인트(0.54%) 오른 727.09포인트로 마감하며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된 것은 73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조정을 보일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만만치 않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도 이 지수대를 돌파하면 증시가 그 동안의 조정을 마치고 재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경우 최근의 오름세는 환율과 유가 쇼크로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것으로 당분간 지루한 횡보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730선 돌파여부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돌파쪽에 무게를 싣는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어닝(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 ▲외국인의 순매수세 지속 ▲환율 안정세 등을 꼽고 있다. 반대로 시장을 보는 전문가들은 ▲증시자금의 지속적인 이탈 ▲내수 경기 침체 지속 ▲여전한 환율 불안 등을 들어 반론을 펴고 있다. ◇“730선 돌파해 추가상승 가능하다”=이번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한동안 약해지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는데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에만 4,042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2,52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 달 들어서만 모두 8,800억원어치(일일 평균 2,200원)를 사들였다. 증시가 대세 상승하던 지난 7월 외국인은 하루 평균 1,2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특히 타이완의 외국인 투자제한 폐지로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적지 않게 이탈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 크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이완의 외국인 투자제한 폐지와 함께 한국을 매도하고 타이완을 매수하는 매매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외국인들은 한국과 타이완에서 모두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전체 매수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주식형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대부분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시아퍼시픽(일본 제외) 펀드로는 11주 연속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여기에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미 증시의 추가상승이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당초 S&P500 기업들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도 강세장 재개의 근거가 되고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아=하지만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반박을 가하는 전문가도 많다. 하민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는 달리 국내 증시는 아직 내수 회복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강도가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주식 투자자금도 추가상승을 막는 걸림돌이다. 고객예탁금은 연일 줄어 8조원대로 내려앉았으며 지난 8월까지 11조원대에 이르던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꾸준히 감소해 10조400억원 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어닝 시즌과 환율문제 등 같은 사안에 대해 정반대의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어닝 시즌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우며 환율 안정 역시 시장 기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국의 개입에 따른 것이어서 언제든지 다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P 31개 기업 실적을 보면 매출 증가는 1% 미만에 그쳐 비용절감으로 이익을 늘린 성격이 짙다”며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상승 이상의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730 넘으면 경기 지표 확인 뒤 770 돌파 나설 듯=730선을 돌파하면 상승장이 재개돼 전고점인 770선 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경기 회복 여부다. 지난 9월 770선에 두 차례나 올라섰으면서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하락한 것은 미국과 달리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와 이에 따른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그 원인이었다. 따라서 경기 회복이라는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지표를 통해 확인돼야만 전고점을 치고 올라가는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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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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