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창의성 살리는 창업멘토제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화하는 창업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멘토제도가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인력을 멘토로 활용할 수 있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자신의 직무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적극 이용할 수도 있기에 많은 퇴직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창업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실험정신 누르는 교육 역효과만

창업가를 육성하는 창업대학원에는 '코칭'이라는 과목이 있다. 교실에서 배운 창업 지식과 능력을 현실의 영역에 적용하는 실전 과정을 통해 창업 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멘토 역할로 다양한 산업 경험을 가진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경영지원단도 참여했다. 이들 멘토와 함께 대학원생들이 실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과제를 컨설팅하는 창의적 발상에 기초한 코칭 수업인 셈이다. 물론 기존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이니만큼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며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컨설팅 자세와 방식은 기존 사고와 틀 속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멘토의 방식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컨설팅회사만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정성을 다하고 감성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학생들의 자세를 보면 또 다른 창업멘토제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창업 과정은 상상력과 창의력에 의한 다양한 시도와 토론ㆍ협업 및 모형에 의한 실험적 시장 접근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 시장에 뛰어들 때 실패를 줄이기 위해 창업멘토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실패를 줄이기 위해 시간과 범위를 제한하는 창업멘토는 오히려 상상력과 창의성, 실험정신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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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는 멘토제가 필요하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참여하는 사람이 열과 성을 다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신나고 즐거운 환경이 조성될 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지 겉모양만 흉내 내는 데 그친다면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운영효과 높여 일자리 늘려야

'마케팅의 대가' 필립 코틀러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는 소비자 만족을 지향하는 '마켓 2.0'을 지나 이성과 감성, 영혼을 가진 휴먼 가치의 향상을 통해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마켓 3.0'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했다. 감성의 공유, 그리고 상생과 가치가 강조되는 시대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만들어 새 시장을 만들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구현은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창조경제가 구미가 당기기는 하는데 막연하다는 등 새 정부 핵심 정책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는 아무래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고 과연 이런 정책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의문이 기대감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과거 정부들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여러 정책을 시행했지만 일자리를 늘리기는커녕 뚜렷한 성과도 없이 세금만 낭비하는 우를 범했다. 제도와 정책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운영해 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조경제 구축을 위한 새로운 제도와 정책이 이번만큼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상상력과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뚜렷한 성과를 일궈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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