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국내 시판다음달 10일 국내 시판예정인 비만치료제 '리덕틸'이 한국인 비만환자에게도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 약의 제조사인 다국적 제약사 애보트와 국내 독점 수입판매권을 확보한 일성신약에 따르면 지난해 6월∼11월 서울중앙병원과 연세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경희대병원 등에서 비만지수(BMI=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 이상인 비만환자 91명을 대상으로 리덕틸의 효능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 임상시험 실시 12주뒤 관찰한 결과 약물투여군(44명)에서는 체중의 6.7%인 평균 5.92㎏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가루로 된 가짜약을 투여한 대조약투여군(47명)에서는 1.8%인 평균 1.54㎏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약을 투여한 대조약 투여 군에서도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은 이 임상시험이 약물요법과 함께 생활습관 교정, 식사요법, 운동 등의 비약물요법을 병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상시험을 실시했던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는 "리덕틸 투여에 따른 체중감소 효과는 투여 4주후부터 나타났다" 면서 "한국인 비만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의약품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리덕틸은 뇌에서 섭취할 음식의 양과 소모할 에너지를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흡수를 억제, 쉽게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결과적으로 음식물 섭취를 줄이게 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는 비만치료제로 현재 미국, 독일, 스위스 등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박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