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제車-담배 수입 밀물

외제車-담배 수입 밀물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주춤했던 외국산 담배와 외제 승용차 수입이 크게 늘어나 가뜩이나 위태로운 외환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21일 관세청과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외국산 담배수입액은 1억1,4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외국산 담배수입액 5,601만달러에 비해 65.6%(4,164만달러)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산 담배가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서 3.1%포인트나 높은 9.1%로 뛰어올랐다. 당국은 이같은 소비증가세가 이어질 경우IMF 이전인 97년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점유율 11.2%를 넘고 외국산 담배수입을 위해 지불하는 외화도 2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담배제조업체들이 국내시장확대를 위해 1,600원이던 값을 국산과 같은 1,300원으로 내리는 인하정책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는 반면 국산담배는 인상될 예정이어서 담배부문의 무역적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코리아의 경우 2월 「켄트 슈퍼라이트」소프트텍 가격을 1,600원에서 1,30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최근에는 「켄트 슈퍼라이트」하드텍도 1,300원으로 내렸다. 또 같은 기간 외국산 승용차의 수입액도 8,7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3,900만달러에 비해 무려 123.7%(4,800만달러)나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외제차를 타기 위해 지불해야 할 외화만도 지난해의 6,600만달러에서 올해는 1억3,000만달러로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산 승용차 수입은 99년 4월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IMF를 극복했다는 사회ㆍ경제적 분위기에 편승에 국민들의 소비절약 인식이 크게 후퇴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외국산 자동차회사들 또한 국내시장침투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시장개방 압력과 함께 가격인하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민들의 외제선호추세가 사그러들지 않을 경우 외화유출 억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상태(朴相泰) 관세청 통관국장은 『경기회복세를 타고 외국산 담배와 승용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로 인한 외화유출도 연간 3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는 외채증가와 단기외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박희윤기자HY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9/21 17:5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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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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