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문화대상의 어제·오늘·내일

건축물 개념 한단계 격상… '국내 최고 권위상' 우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회 대상 수상작 한샘시화공장, 4회 포스코센터, 11회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5회 대법원 청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3회 주거부문 대상 삼성동 아이파크, 12회 시몬느 사옥, 13회 비주거부문 대상 광주광역시 청사, 15회 사회공공부문 대상 청계천 문화관, 14회 주거부문 대상 타워팰리스.


지난 1992년 10월9일. 국내 건축문화의 도약을 알리는 성대한 행사가 각계의 관심 속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건축물에 대한 개념을 한 계단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한국건축문화대상’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한국 건축의 새로운 문화를 창달하는 매개체로, 국내 건축계의 최고 권위를 가진 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건축인들에게 가장 영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최고의 권위상으로 올라섰다. 건축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대통령상을 제정한데 이어 지난 2006년에는 대통령상의 시상 부문을 4개 부문으로 대폭 확대했다. 사회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공동주거부문, 일반주거부문의 설계 시공자에게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이외의 부문 수상작에게는 국토해양부장관 등이 주어진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단순한 건축물의 외관과 설계적 특장점 뿐아니라 작품이 사회ㆍ문화적으로 지니게 되는 의미도 폭 넓게 평가한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모방한 각종 수상제도가 있지만 사회ㆍ문화적인 의미까지 평가하는 것은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유일하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수상 첫 해부터 공장(한샘시화 공장) 건물을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우리건축사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단순 건축물이 아닌 건축물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중시하는 상의 제정 의의를 살린 것에 관심을 가진 결과다. 2회 수상작인 헌법재판소와 5회 수상작 대법원청사는 자칫 딱딱하다고 생각되기 쉬운 건물의 느낌을 잘 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이 15년을 지나오면서 수상작을 통해 변화되고 있는 우리건축문화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 제정초기인 90년대 초ㆍ중반에는 분당 시범아파트단지, 현대아파트, 분당주공아파트, 태평양파크빌라트, 신내지구9단지아파트, 부산당감주공아파트, 주공기흥ㆍ상갈지구금화마을, 광명철산 주공 아파트 등 아파트 수상작이 많았다. 이는 국내공동주택품질을 향상시키며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예술적 감각을 지닌 작품으로 인식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외관과 효율적인 내부설계로 국내아파트 ‘빅3’로 평가받는 삼성동아이파크, 타워팰리스Ⅲ, 대치동동부센트레빌도 모두 수상작이다. 기업의 사옥, 연수원, 공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건축 문화의 한 축이다. 삼성종합연수원 창조관, 포스코센터, 쌍용투자증권 사옥, 삼성국제경영연구소, 진로쿠어스 공장, LG화학 기술연구소, 코오롱타워, 교원그룹 연수원, 매스메스에이지사옥, SK-T타워 등의 민간 건축물이 수상작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방자치시대로 접어들면서 각 지자체의 청사와 부대시설도 수상자 명단에 오른다. 수원 야외음악당과 성동구 노인종합복지회관, 영동군 보건소, 은평구립도서관, 달성군청사 등이 이런 추세에 맞게 신축돼 문화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 이화여대 공관, 국민대 국제교류관, 서울예대 안산캠퍼스, 중부대 건원관, 한성대 도서관, 배재대 국제교류관ㆍ예술관 등의 대학 건축물과 병원, 종교시설도 창조적인 설계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하는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국내 건축가의 해외작품도 수상자 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날이 기대된다. 국내 최고의 명성인 한국건축문화대상이존재하는 한국내 건축문화는 물론 한국 건축인들의 해외 진출 역시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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