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5월 14일] 한국디자인의 가능성

얼마 전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에는 수십명의 국내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가, 유럽 디자인계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디자인상 수상은 물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현지 취재진의 인기를 모았고 참가 자격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내년 전시참여권을 획득한 대학생팀도 있었다. 요즘 이처럼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한국 디자이너의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우리 디자이너, 한국 디자인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아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카르체라노 자동차디자인 회사가 진행한 ‘해외 선진기관 디자인 워크숍’에 정부 지원으로 제출한 결과물이 담당자의 눈에 들어 참가자 3명이 현지에서 바로 채용되기도 했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선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선발해오고 있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의 면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진 디자이너부터 유학도 한 번 가본 적 없고 외국어 실력도 형편없지만 디자인 실력 하나로 해외 유명 디자인 기업에 스카우트돼 당당히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까지 다양하다. 매년 3만8,000여명의 디자인 인력을 배출하는 나라답게 우리나라도 조만간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 탄생을 기대할 만하다. 디자이너 못지않게 디자인전문 회사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정부는 디자인전문 회사의 해외진출을 목표로 지난해 처음 중국시장 개척단을 파견했다. 12개 디자인 회사가 참가했고 총 153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이뤄져 우리 디자인 수출의 밝은 미래를 예견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부터 중국ㆍ인도ㆍ유럽시장을 무대로 ‘디자인 해외수출 지원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물가 불안과 고유가 등으로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빨리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디자인에 날개를 달아주면 어떨까.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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