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 덕에 더 바빠요"

저가 소형선물 늘어 택배물량 30%까지 증가<br>택배업계 추석 앞두고 비상체제 돌입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택배 업체들이 경기불황과 관계없이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 CJ GLS 등 택배 업체들이 특수 기간을 앞두고 비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성수기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 물량이 지난해 추석보다 20% 대까지 늘어나는 등 평균 증가량을 웃돌 것으로 보고, 인력과 배송 차량을 추가하고 전국 터미널과 지점, 영업소를 연결하는 운영 시스템을 풀가동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5일~14일까지 약 10일간 총 420만개의 택배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루 발생 예상 최고 물량은 40만 개로 지난해 추석시즌 최고치인 하루 당 35만개보다 늘어 전체적으로 약 20% 가량의 물량 증가를 내다본다. 현대택배는 특별수송기간(5~16일) 동안 지난해 추석 시즌보다 20% 가량 증가한 일 평균 35만 박스를 처리, 추석 기간 동안 총 500만 박스를 배송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진은 지난해 추석기간 보다 23.6% 늘어난 270만 박스(9~14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CJ GLS는 특수기간(9일~16일) 동안 지난 추석보다 12% 증가한 총 185만 박스의 물량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매해 추석마다 10% 대의 물량 증가가 있었지만 올 추석 증가 폭이 더 크다“면서 “경기가 어려워지면 저가 소형 선물이 느는 경향이 있는데다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며 저가 소형 선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추석 기간이 짧아 친지 등을 방문하는 경우보다 선물로 대신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한 점도 물량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불경기에 따라 농산물을 보내려는 택배물량이 증가한 점도 다른 원인이다. 대한통운은 8월 한달 간 농산물 택배가 급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가량 취급 물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백유택 택배사업팀장은 “경기불황에 생활비 증가를 염려한 때문인지 지방에서 서울ㆍ경기 지역으로 보내는 농ㆍ수산물 택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9월에도 농수산물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전체적인 증가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과 설 등 명절에만 위탁 받는 대형 유통업체의 단발성 물량도 업계의 호재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6개 유통업체의 추석 배송을 맡은 대한통운은 1주일간 40만개를 처리했던 지난해보다 늘어난 주당 60~70만개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택배가 농협 하나로마트ㆍ롯데마트, 한진은 농협 하나로마트ㆍ홈플러스 등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CJ GLS도 홈플러스 택배분을 배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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