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헝가리 국민들이 재정지출 확대를 내건 야당에 표를 몰아주며 '포퓰리즘'성 정권을 선택해 동유럽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헝가리의 제1야당인 피데스는 지난달 25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386석 중 263석을 차지해 8년 만에 재집권했다. 피데스는 이번 총선에서 경제성장을 최우선 정책 기조로 삼아 일자리 창출, 세금 감면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하며 대폭적인 재정 지출을 약속했다.
전 정권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축소하자 복지혜택이 줄게 된 국민들이 크게 반발한 까닭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새 정부는 야당의 도움 없이도 헌법 개정까지 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갖게 돼 향후 경제 관련 주요 법률 개정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동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어 헝가리 총선이 동구권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지 여부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유로존 국채를 둘러싼 단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동유럽 국가들의 성장회복에 불안정성을 드리우고 있다"고 밝혔다.
EBRD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은 3.3%에 그친다. 반면 IMF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올 평균 예상 성장률은 7.1%로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