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시 공장 조성공사 잇단 중단 환경오염 심각해도 ‘나몰라라’

울산지역 대규모 공장 조성공사가 시행사의 자금난 등이 겹쳐 장기간 중단되면서 경관훼손은 물론 환경오염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울산시는 대책마련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M산업㈜은 지난 98년 남구 매암동 산 94일대 1만2,700여평에 폐차장ㆍ자동차매매상사 공장건립 허가를 받아 부지조성 매립공사를 하던 중 자금난으로 2000년 사업을 중단, 폐콘크리트와 뻘 흙 수천톤을 방치해 놓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장의 침출수가 유출되고 날림먼지가 인근 주택가로 날아들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이 업체의 공장건립 허가를 취소하고 복토명령을 내렸으나 업체측은 행정처분에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어 오히려 시측은 압박을 당하는 형국이다. 또 D산업은 96년 남구 황성동 산 64일대 1만5,000여평에 화학재료ㆍ공드럼 생산공장건립허가를 받아 2001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외환위기로 인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 업체는 사업구간내 산 중턱과 정상을 훼손한 채 작업을 중단해 우수기 때 절개지가 연쇄적으로 붕괴할 우려가 높은 데다 흉물로 장기간 방치돼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U사도 98년 북구 효문동에 1만6,300여평 규모의 화물자동차터미널 허가를 받아 올 6월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자금난에다 부지매입 가격을 둘러싼 지주와의 협상이 교착에 빠져 현재 부지매입을 70%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매입부지에 뻘 흙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업체에 사업을 신속히 재개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진척이 없다”며 “업체들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허가취소 등 강력한 제재도 어려워 난감하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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