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 CEO] 커피베이·비타민 PC방 운영 사과나무 백진성 대표

실패 두려워 않고 다양한 시도 PC방 알바서 프랜차이즈 CEO로<br>PC방에 카페식 인테리어 수익성 위해 커피부스 설치 20개던 가맹점 250개로<br>커피전문점으로 영토 확장 저렴한 가격에 고급 원두 3년만에 가맹점 200여개 확보


커피베이 매장

커피ㆍ베이커리전문점 '커피베이'와 '비타민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 사과나무의 백진성(35ㆍ사진) 대표는 PC방 아르바이트 직원 출신의 CEO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알려져 있다. 백 대표는 "좋은 기회를 만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군대를 전역한 후 한 프랜차이즈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일하던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흥미를 느껴 PC방 프랜차이즈 기업에 입사했다. 이후 다양한 프랜차이즈 기업을 거치며 관리ㆍ영업ㆍ세무ㆍ기획 등 실무 경험을 쌓았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에게 CEO가 될 기회가 찾아온 시기는 2008년 초였다. 당시 백 대표가 일하던 기업이 재무상태가 나빠지면서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PC방 사업을 매각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 브랜드 기획에서 영업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도맡아 했기 때문에 가장 잘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당 사업을 직접 인수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때 그가 인수한 사업이 사과나무의 출발점이 된 비타민PC방이다. 백 대표는 "당시 비타민PC방은 가맹점 수가 20개까지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남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던 기존 운영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 여성 고객을 겨냥한 매장 인테리어를 도입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전환 작업에 나섰다. 또 각 매장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커피 전문 부스를 도입했다. 비타민PC방은 세련된 인테리어에 커피 전문 부스가 더해져 카페에서 PC를 이용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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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도 끝에 비타민PC방은 각 매장에서 커피 매출이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가맹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전국에 250여개의 가맹점들이 운영되고 있다.

비타민PC방 사업이 안정된 후 백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커피전문점 사업에서 찾기로 결심했다. 이후 약 1년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2010년 10월 커피ㆍ베이커리 전문점 커피베이를 론칭했다.

백 대표는 소비자들이 일부 커피전문점에 대해 브랜드인지도 및 높은 가격에도 커피 품질이 좋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를 지켜보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원두 로스팅 및 유통 시스템을 마련해 원가를 절감했다.

가맹점주들이 흔히 불만을 갖는 과도한 매장 임대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일부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경우 본사가 브랜드이미지 관리를 위해 매장 입지로 임대료가 비싼 중심상권을 고집해 창업비용이 높다"며 "커피베이는 임대료가 비교적 낮으면서도 수익성이 좋은 상권을 매장 입지로 선정해 가맹점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커피베이가 갖추고 있는 베이커리 메뉴들 역시 가맹점 수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커피베이는 현재 200여개 가맹점이 운영된다.

백 대표는 "커피베이와 비타민PC방의 성장을 통해 사과나무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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