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5일 민주당의 대선 캠프 계좌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계좌추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계좌에 대해서도 확인과정을 거쳐 대상을 확정지은 뒤 조만간 추적을 벌이기로 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대선자금을 관리한 민주당의 공식ㆍ비공식 계좌 10여개에 대해 추적작업에 돌입했다”며 “계좌추적은 대선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추적대상 계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대선때 각 당이 기업체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가운데 불법적으로 제공된 돈이 있는지와 선거용 외의 용도로 사용된 돈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대선때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선캠프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있는 일부 대기업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전원 출국금지 조치하고 다음주부터 소환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이 소환되면 여야 대선캠프에 전달한 불법 자금의 규모와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소환통보를 받고도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공호식씨와 봉종근씨 등 한나라당 전 재정국 간부 2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검거에 나섰다.
반면 김홍섭 전 민주당 선대본부 재정국장과 한나라당 중앙당 후원회 간부를 맡았던 박종식씨 등은 금명간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상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을 주중 재소환하고 김영일 의원은 다음주초 소환통보할 방침이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