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미있는 산업이야기] <31> TV의 진화… 요동치는 시장

"뉴스 보여줘" "밥해줘" 주문만 하면 척척… 똑똑한 TV 年25% 성장<br>구글 등 PC·모바일 업체 경쟁 가세… 삼성·LG 기술 선점 1위 수성 의지


이른 아침 침대에서 눈을 떠 스마트 TV에 속삭이기만 하면 하루 일상이 시작된다. 아침 뉴스를 보고 싶은 직장인은 TV에 '아침 뉴스를 보여줘'라고 말하면 그만. 주부들은 아침 식사를 만들러 부엌으로 향할 필요 없이 TV에 주문하면 스마트 TV는 그 일을 척척 해낸다.

바보상자로 불렸던 TV가 진화하면서 만들어낼 미래 삶의 변화다. 불과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TV 시장은 일본이 장악했다. 하지만 디지털 TV로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현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영상음향기기 산업은 TVㆍ셋톱박스ㆍ라디오 등 가정용 영상 및 음향기기 산업을 포괄한다. 전통적인 TVㆍ라디오 등의 영상음향기기는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 산업의 경쟁력 역시 소비자에게 얼마나 정보를 잘 전달하고 깨끗한 화질과 음질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기기가 잘 보여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얼마나 최적화해 보여줄 수 있는지로 진화해나가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 구축, 컨텐츠에 최적화된 기술 개발, 타기기와의 연결성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쟁 구조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영상음향기기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경쟁 상대는 같은 산업 내에 존재하는 업체들. 하지만 향후에는 TV의 경우 PCㆍ모바일 기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글로벌 TV시장의 경우 삼성·LG·소니 등 기존 TV세트업체에 구글·애플 등 인터넷·모바일 기반 기업의 가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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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상음향기기 산업은 스마트TV 시대의 도래 등으로 중요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TVㆍ라디오 등은 퇴조를 보이고 3D TV, 스마트 TV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국내 영상음향기기 생산액은 2011년 기준 약 14조7,621억원 규모이다. 텔레비전 생산액은 5조9,828억원으로 전체 영상음향기기 생산액의 약 40.5%를 차지한다. 셋톱박스 생산액은 2조508억달러로 약 1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상녹음 및 재생기기 생산액은 2조9,664억달러로 약 20.1%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서치(DigitalSearch)에 따르면 2011년 세계 TV 시장은 1,147억달러 규모이며 국내 업체의 규모는 434억달러로 약 37.8%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 국가인 일본의 33.1%를 앞서는 세계 1위 규모이다. 구체적인 업체별 점유율은 2012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7.7%, LG전자가 15.0%, 소니 7.8%, 파나소닉 6.0%, 샤프 5.4%이다.

세계 TV 시장은 향후 전통적 TV에서 커넥티드 TV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 세계 커넥티드 TV 시장 규모는 2011년 6,433만대에서 2015년 1억5,528만대로 연평균 25% 성장하여 2015년 전체 TV의 약 5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의 과제는 차세대 TV 분야에서도 확고한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스마트 TV, 3D TV, UHD TV 등 차세대 TV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 및 국내 기술 국제 표준 반영 등을 통한 기술 선점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내수 시장 조기 활성화를 통한 기반 확보 및 이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의 기반 마련도 중요하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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