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통신병과 사상 처음으로 여군 대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주한미군 1통신여단 41통신대대장인 헤이디 게브하트(43) 중령.
지난 2006년 6월 한국에 부임한 게브하트 중령은 최근 여군으로서는 최초로 통신대대장을 맡아 한국군과 미군ㆍ군무원 등 600여명을 지휘하고 있다. 1988년 펜실베이니아대학 학군장교(ROTC)로 임관해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ㆍ마케도니아ㆍ루마니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근무했으며 1992년 보스니아 내전 때는 미 63통신대대 작전장교로 참전하기도 했다.
게브하트 중령은 지휘관과 군인 아내, 두 아이의 엄마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통신전문가로 주한미군에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성복(59)씨는 “게브하트 중령은 지도력이 뛰어나 부대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며 “한국인과 미국인ㆍ군인ㆍ군무원 등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된 부대를 지휘하는 만큼 구성원 간 화합을 가장 중시한다”고 말했다.
게브하트 중령은 용산기지 인근 삼광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영어강사로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그의 남편은 한미연합사 화력처장인 게리 샌더스(49) 대령으로 1999년 독일에서 근무할 때 만났으며 ROTC 3년 선후배 사이다. 그는 “남편이 2000년 코소보전에 참전하고 2003년 이라크에도 파병됐지만 그때 모두 임신 중이어서 남편의 안전이 더 걱정됐다”며 “남편은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