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한국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

리먼브러더스·크레디트스위스등 해외투자은행들 한국 하향조정<br>고유가·세계경제 침체로 내수회복 쉽지 않아<br>한은, 물가안정에 무게 금리인상 재개 전망도<br>주식시장 외국인 소폭 순매수로 전환 가능성



새 정부의 7%성장론에 대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투자은행(IB)들이 세계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B들은 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보다 물가안정에 무게를 둬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는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소폭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조정=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등 일부 IB들은 세계경제둔화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 및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 증가가 내수둔화로 이어져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과 실질임금 상승률 둔화 등도 내수증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2%에서 4.1%로 대폭 끌어내렸다. UBS는 새 정부의 규제완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수준 및 이에 따른 이자비용을 고려할 때 부동산가격 상승을 통한 소비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 경제성장률을 4.2%에서 4.1%로 하향 조정했다. 리먼브러더스도 당초 4.7% 전망치를 4.6%로 낮춰 잡았다. ◇한은, 금리인상 재개할 듯=대다수 IB들은 한은이 국제금융시장 불안, 주요국 경기둔화, 원화강세 우려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될 경우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점쳤다. 국제금융센터는 “ABN암로ㆍ바클레이스캐피털ㆍ크레디트스위스ㆍHSBCㆍJP모건ㆍ소시에떼제너럴ㆍUBS 등 다수의 IB들이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세계경제가 연착륙할 경우 한은이 유동성 증가 우려로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바클레이스캐피털과 HSBC가 1ㆍ4 분기 말쯤으로 내다봤고 ABN암로와 UBS는 상반기 중,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말로 각각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둔화 우려 및 차기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감안해 씨티그룹과 BNP파리바는 한은이 올해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또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전환 가능성=IB들은 주식시장에서 지난 200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외국인 순매도세가 올해 멈추고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세계금융시장 불안으로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IB들은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예상했다. 2006년과 2007년 384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가 진행되면서 한국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벤치마크 대비 상당폭 낮아진 것으로 보여 한국주식에 대한 매수여력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또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저평가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국증시에 대한 버블 우려 등으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이점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진작과 투자 활성화 기대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꼽았으며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비중 확대로 상향되는 등 외국인의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이 개선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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