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후난성에 카드뮴으로 오염된 '독쌀' 유통이 적발된 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후난성 내 최대 쌀 유통시장인 이양시의 경우 도정업체의 70%가 문을 닫고 판매량은 60% 이상 줄었다.
이달 초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쌀 1만톤이 유통된 것이 적발된 후 후난성 일대 쌀 유통이 전면 중단됐다. 특히 후난성 쌀이 독쌀이라는 소문이 퍼져 팔리지 않자 일부 농민들은 아예 벼를 수확하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독쌀 파문은 선전의 량스그룹이 2009년 사들였다가 값이 오른 올해 시장에 내놓은 후난성 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되며 시작됐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한 중금속으로 사람이 음식물과 오염된 물로 흡수하면 뼈가 물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 등에 걸릴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문제는 량스그룹이 카드뮴에 오염된 쌀을 이미 90% 이상 유통시켰다는 점과 아직도 후난성 당국이 카드뮴 오염의 정확한 원인과 수준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토양문제 전문가는 "후난성 토양이 오염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중금속 활성화가 쉬운 물에서 자라는 벼가 우선 오염됐고 다른 작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후난성농업청 발표에 따르면 후난성의 경작지에서는 이미 중도복합형 오염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고 카드뮴뿐 아니라 비소ㆍ아연ㆍ구리ㆍ납 등의 오염이 나타나고 있다. 후난성은 연간 2,600만톤의 쌀을 생산하며 중국 전체 쌀 생산량의 13%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