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생제 갈수록 안듣는다

오·남용으로 세균 죽지않는 내성률 크게 높아져항생제 오ㆍ남용으로 항생제에 저항성이 생겨 약을 써도 병원성 세균들이 죽지 않는 비율(내성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이경원 교수가 13개 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입원환자에게서 분리한 세균들의 항생제 내성률을 조사한 결과 식중독ㆍ농양(곪는 증상)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의 73%가 항생제 '메치실린'에, 폐렴구균의 77%가 '페니실린'에 듣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사를 일으키는 장구균의 2~29%가 항생제 '반코마이신'에, 대장균ㆍ폐렴간균의 11~43%가 '세팔로신' '세포탁심' '세폭시틴' '겐타마이신' '플루오로퀴놀론'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항생제 오ㆍ남용 등으로 병원성 세균들의 항생제 내성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는 감기 등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등 잘못된 치료관행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10여년 전 메치실린에 대한 황색포도상구균의 내성률은 50%, 페니실린에 대한 폐렴구균의 내성률은 47%, 세포탁심에 대한 대장균ㆍ폐렴간균의 내성률은 2~5% 수준이었다. 한편 식약청은 항생제 오ㆍ남용 폐해를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농림부ㆍ해양수산부ㆍ국립보건원ㆍ한국소비자보호원 등 8개 관련 부처ㆍ기관과 함께 항생제 내성 안전관리사업에 착수한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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