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들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부동산 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의 경우 DTI 규제가 확대 적용된 후 두달 사이에 최고 1억5,000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1번지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9월 DTI 규제기 확대 적용된 뒤 2개월 동안 0.15% 떨어졌다. 규제 전 같은 기간 1.49% 올랐던 것과 대조된다. 특히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1.78%나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9월 초만 해도 13억원을 호가하던 잠실 주공5단지 112㎡는 최근 11억5,500만원에 거래돼 1억4,500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 전 두달간 4.67%나 급등했던 강동구 재건축 단지 역시 1.51% 낮아졌다.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59㎡는 최근 6억4,000만원에 거래돼 두달 전보다 7,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아파트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DTI 규제 이후 2개월간 서울은 0.28% 올라 규제 이전 0.98%의 오름세를 보인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오름폭이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도ㆍ인천 지역 역시 각각 0.22%, 0.24%, 0.21% 오르는 데 그쳐 규제 이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넘게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격 하락 움직임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은경 부동산1번지 팀장은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면서 매수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매수 움직임이 작은데다 앞으로 상승세를 유도할 만한 변화도 감지되지 않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조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