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춤추면서 노래하는 '인간적인' 바흐

막이 오르면 경쾌한 바흐의 칸타타(BWV 205)의 리듬에 맞춰 바로크 시대의 의상과 흰 가발을 쓴 바흐가 큰 몸동작으로 무용수의 춤을 지휘하는 유쾌한 장면이 보여진다. 이어서 나오는 장면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BWV 1007) 중 프레류드가 흐르 면서 소녀의 몸매를 가진 남자 무용수가 등장한다. 소녀는 바흐가 연주하는 첼로가 되어 독특한 2인무를 춘다. 활이 무용수의 몸을 스쳐갈때는 유머러스하고, 작곡가의 몸을 휘감을 때는 친밀감이 넘친다. 유머속에서 바흐와 악기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계 속해서 움직이는 남성 군무 등이 다이나믹하게 펼쳐진다. 월드컵 경기가 뜨겁게 전국을 강타하고 있을 때인 지난 2002년 6월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스페인 국립무용단이 신작 ‘멀티플리시티’를 갖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 작품은 안무가겸 예술감독인 나초 두아토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 과 삶에 영감을 받아 2부작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에이은 그의 두번째 장편이다. 이 작품에서 바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종교적 이고 경건한 모습이 아닌, 지휘하고 또 함께 춤추는 등 인간적이고 정열적 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애초 나초 두아토가 직접 출연해 바흐 당신의 음악을 쓰게 한 것에 미안하고 감사한다는 내용의 3분간 독무가 들어있는 버전으로 했으나 , 최근 그가 허리부상을 입어 방한하지 못한 관계로 이 부분이 빠진 버전으로 이뤄진다. 공연은 30일부터 5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진다.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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