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 회장 (주)한보 통해 비자금 조성/재산보전관리인단 실사결과

◎당진제철 관리비 관례보다 12%P 더 지급/리스대출 6백91억 증발정태수 총회장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건설하면서 (주)한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총회장은 당진제철소 건설 원청업체인 (주)한보에 대한 공사대금을 과대지급한 뒤 차액을 챙기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리스회사로부터 받은 대출금 6백91억원을 유용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이에따라 정태수 총회장의 자금유용 액수는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재수사가 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단의 실사결과에 따르면 한보철강은 공사계약서에 일반관리비를 총공사비의 13%로 명시해놓고 실제로는 25% 이상을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인단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공사 관행에서 이윤이 포함되는 일반관리비는 총공사비의 12∼13% 수준인데 과거 한보철강이 25% 이상을 지급해온 것은 비자금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지구 공사에 투입된 총 1조5천억원 가운데 (주)한보에 지급된 공사비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으나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산보전관리인단은 또 B지구 공사비 가운데 국내 20여개 리스업체로부터 대출받은 6백91억원의 자금이 공사에 투입되지 않고 지난 1월 회사 부도 이전에 사라진 사실을 밝혀냈다. 당초 B지구의 열연 및 냉연설비는 부도시점까지 95%의 공사진척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90%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리스업체들은 95%의 공사진척도를 기준으로 자금을 대출했다. 관리인단 관계자는 『실제 공정률을 초과해 대출된 자금은 잔액으로 남아 있거나 설비공급사와 시공업체들에 지급돼야 하지만 사용처에 대한 증빙자료 없이 전액 행방불명된 상태』라며 『정총회장 일가가 이를 유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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