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분야 등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9일 러시아에 도착,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방문 첫날인 이날 모스크바에서 실세 총리로서 오는 2012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큰 푸틴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에너지ㆍ기술협력 등 양국 간 경제관계 확대방안에 대한 폭 넓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스크바에서 에너지와 자원ㆍ조선 등 기간산업 분야의 경제인 12명과 간담회를 연다. 특히 이 모임에는 러시아 최대 에너지 업체인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사장이 참석해 이 대통령과 한ㆍ러 에너지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러 이틀째인 10일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 경제 현대화 추진과 함께 에너지ㆍ자원 및 극동시베리아 개발 등 양국 공통관심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아울러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ㆍ확대시키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포럼의 주제는 ‘현대국가 민주주의의 효율성’으로 기조연설을 맡은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산업화 과정에서 채택했던 민주주의와 경제의 동반발전전략 모델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또 정보ㆍ통신기술 발전을 토대로 한 민주주의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증진을 통한 상호번영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치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이며 이 대통령의 참석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포럼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등 5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