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교역 2015년 2배 확대

아세안+3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응우옌민찌엣 베트남 국가주석과 사열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을 마친 후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노이=손용석기자

한국과 베트남은 양국 간 교역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200억달러로 확대하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외교ㆍ안보, 국방 분야의 협력과 대화증진을 위한 고위급전략대화를 신설, 연례적으로 열기로 했다. 베트남 하노이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응우옌민찌엣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주석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1년 구축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이같이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베트남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중국ㆍ러시아ㆍ인도에 이어 한국이 네번째다. 관계격상으로 외교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연례 차관급 전략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으며 양국 간 군사교류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양국 정상은 2015년까지 교역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200억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며 '한ㆍ베트남 FTA' 추진 가능성과 실효성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작업반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연내 의견교환을 개시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베트남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홍강 개발사업과 호찌민~냐짱 고속철도 복선화 및 호찌민~껀터 고속철도 신설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보장하기로 명문화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베트남의 광산자원 개발ㆍ가공, 은행, 하노이 시내 전철 남호떠이~응옥카잉~랑~호아락(5호선) 프로젝트를 포함한 인프라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응우옌 주석은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두 정상은 조속한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으며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 측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응우옌 주석이 편리한 시기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응우옌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