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벤처투자 "이젠 해외로"

대기업들이 그동안 국내에 국한했던 벤처투자 대상을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제3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LG상사 등 벤처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최근 투자대상을 미국 실리콘 밸리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등 국외에서 찾기 시작했다. 해외 벤처기업 투자는 국내보다 투자 대상이나 기회가 많고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용으로 선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최근 코스닥시장 열풍으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데다 주식 제3시장 개설 등으로 대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국내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벤처투자 전담부서인 골든게이트를 통해 해외 유력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중국· 싱가포르 등 10여개 벤처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요청받고 있으며 3~4월 중 1~2개 해외기업에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달 중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현지 벤처캐피털과도 본격적인 벤처투자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벤처기업에 투자할 자금 규모가 150억원 가량 남아 있다』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투자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벤처투자의 「무국적 주의」를 선언, 글로벌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는 미래사업 본부 벤처팀을 중심으로 해외 56개 지사를 동원, 벤처투자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현대 벤처팀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매일 3~4건의 벤처투자 검토의뢰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이달 중 두건의 해외벤처투자가 확정돼 있으며 투자금액에는 한도가 없다』며 공격적인 해외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상사 역시 상반기 중에 벤처투자팀을 구성, 올해 중에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해외 벤처기업 2개사를 대상으로 투자 규모 및 시기를 협의중』이라며 『국내보다 해외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에 대해 『국내의 경우 코스닥시장 활황과 제3시장 개설 임박 등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비용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반면 중국· 싱가포르 등 제3국 벤처기업 투자는 국내 기업보다 투자리스크는 크지만 선점 효과가 높아 우량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김형기기자KKIM@SED.CO.KR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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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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