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대학까지 '클릭 열풍'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하면 강의실에 앉아서 교사의 설명을 듣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시대 사이버 교육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게 하고 있다.
사이버 교육을 이용하는 계층도 유치원에서 시작해 중·고교 수험생,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직무능력 향상을 꾀하는 직장인 등 다양하다. 교육 내용도 PC 과외에서 나아가 사내 직무교육, 전문 직업교육, 대학 강좌 등 폭 넓다.
최근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며 알찬 내용의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이 잇달아 개발돼 사이버 교육은 강의실 교육을 대체하는 핵심 교육수단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사이버 과외=삼성이나 현대, LG, SK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회사 호스트 컴퓨터에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깔아 직원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수시로 어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컴퓨터 외국어 교육은 출판물 교재로 공부하다 실패한 교육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일반 직장인, 외국어 초보자에서 일상회화까지 실력을 쌓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중·고생들을 위한 학과목 서비스로는 하이텔이 인천방송과 공동으로 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전 교과목을 강의하는 「우리학교」(HTTP://URI.HITEL.NET)가 있다. 유니텔도 서울대 사범대와 함께 가상고등학교인 「사이버 하이스쿨」(GO HISCGOOL)을 개설, 영어·일본어·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서비스한다.
일상 외국어 교육서비스는 중국 고전인 삼국지를 영문으로 읽을 수 있는 하이텔의 「멀티영어 삼국지」(GO WECLASS) 등이 있다.
인터넷에서는 채널아이(HTTP://WWW.CHANNELI.NET)가 국내 최초로 사이버 매거진을 개설하면서 영어학습 사이트인 「OOPS!」(GO EZINE)를 선보였다. 시트콤·전래동화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네티즌들이 서로 협력해 학습과정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다.
중국어에 관심있는 사람은 「중국마을」(HTTP://WWW.CHINATOWNGROUP.COM)과 「중국어 공부방」(HTTP://MYHOME.NETSGO.COM/SHAOLIN4) 사이트에 들어가면 된다.
◇사내 직무교육=삼성SDS 멀티캠퍼스와 삼성인력개발원 등 삼성그룹 계열 8개 기업은 정보검색사 등 백여개 교육과정을 인터넷에 서비스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연구소 등 현대계열 3개사와 LG경영개발원 인화원 등 3개사, 대우정보시스템 등 대우계열 2개사, SK텔레콤, 한화인력개발원 등 주요 기업들도 사이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현재 노동부로부터 인터넷 통신교육 기관으로 지정된 곳만 34개 기관, 372개 과정에 달해 지정되지 않은 곳까지 합하면 더 많은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은 각 기업의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로 삼성SDS 멀티캠퍼스의 경우 정보검색사를 비롯, 효과적 광고와 마케팅, 정보자원으로의 인터넷 활용, 홈페이지 전문가 등 해당 과정의 실무자들은 반드시 익혀야 할 내용들을 포괄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인력개발센타는 해당 직무의 심화 교육을 원하거나 새롭게 배우고자 원하는 사람들은 대상으로 318개 과정의 가상 신지식 훈련 프로그램을 개설해 놓고 있다.
◇대학강좌=하나로통신는 지난달 20일부터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세종대 등 5개 대학과 제휴를 맺고 일반인 대상의 사이버교육센터(CAMPUS.HANARO.COM)를 개설했다. 5개대 교수진이 사이버 교육강좌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진행하고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등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강의는 문자와 음성은 물론 동영상까지 지원하는 실시간 멀티미디어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고려대와 세종대는 수강생들에게 대학도서관 출입증을 교부하고 연세대는 대학원 진학때 최대 6학점을 인정해 준다. 세종대도 대학원 관련학과 진학때 가산점을 줄 예정이다. 교육기간은 10~16주이며 수강료는 10만~40만원선이다. 현재 서울대의 행정법(15만원), 세종대 에니메이션과정(30만원), 연세대 청소년 멀티미디어교실(무료), 이대 장애인여가활동 지도요원 양성과정(40만원) 등 4과목의 강의가 진행중이며 올초 12과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정재홍기자JJH@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