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총시즌 이달말 본격 개막

특검·기름유출사태 휘말려 삼성 계열사들 '전전긍긍'<br>제일모직·중공업 2곳 빼곤 아직 날짜조차 못잡아<br>현대자동차등 나머지 기업들은 '빅 이슈' 없어 조용히 넘어갈듯


국내 주요 기업(12월 결산법입)들의 주주총회가 이달 말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특검과 태안 기름유출 사태에 연루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빅 이슈’가 없어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상 2월 말에 주총을 열었던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올해에는 ‘삼성특검’과 관련해 주총 일정을 늦추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제일모직이 오는 3월28일 주총을 열기로 결정했을 뿐 나머지 계열사들은 아직 주총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 측이 특검팀의 수사 결과를 보고 주총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 시한인 다음달 10일까지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 계열사 대부분은 다음달 말인 28일을 전후해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검의 비자금 수사와 뒤이은 경영 차질과 관련해 시민단체나 주주들의 질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김인주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사장의 사내 등기이사 재선임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 사장은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비자금 조성 및 로비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해 특검팀의 핵심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비자금 조성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화재ㆍ삼성증권 등의 주총에 참석해 이를 질타하겠다고 밝혔으나 두 계열사는 3월 결산 법인이어서 5월 이후에나 주총이 열린다. 삼성중공업은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일부 주주들에게서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기름유출에 따른 정확한 피해액이 집계되지 않았고 삼성중공업 측의 책임규모 등도 확정되지 않아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3월14일 정기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정몽구 회장 재선임건과 사외이사 선임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이사 재선임을 의결한다. SK 계열사는 다음달 10~14일 주총을 가질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이 소버린의 공격을 받았던 3년 전과 달리 평탄하게 이사로 재선임될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3월 중순 주총에서 새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LG필립스LCD는 29일 주총에서 사명을 LG디스플레이로 바꾼다. 지난해 두산중공업 주주총회에서 박용성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건으로 시민단체의 집중 포화를 맞았던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주총 일자를 결정한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7일 주총을 열어 지난 2006년 상장을 앞두고 등기임원에서 제외됐던 신영자 부사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신세계도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구학서 부회장과 이경상 대표, 석강 대표 등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진에 대한 재선임건을 처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14일 주총을 열고 박찬법 항공 부문 부회장을 재선임하며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안도 통과시킬 계획이다. 또 최근 대주주 참여를 선언한 부산국제항공에 자본을 출자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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