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도성에서 가장 큰 다리였던 광통교(廣通橋)가 95년 만에 복원돼 서울 시민들의 품에 안기게 됐다.
서울시는 2003년 9월 시작한 광통교 복원공사를 2년만에 마치고 23일 이명박 서울시장과 문화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통교 복원행사를 가졌다.
이에 따라 광통교는 1910년 종로~남대문 전차선로 복선화공사로 도로 밑에 묻힌지 95년, 청계천 복개공사 이후 47년만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광통교는 조선시대 경복궁-육조거리-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성내 남북대로의 일부였으며, 주변에 시전 상가가 즐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던 곳이었다.
광통교는 원래 흙으로 만들어진 토교였던 것을 1410년 큰비로 유실된 뒤 태조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貞陵) 터의 돌을 사용해 석교로 재축조했다.
광통교는 19세기 말부터 훼손되기 시작해, 1899년 종로~남대문 구간에 전차노선이 신설되면서 광통교 동편에 전차선로가 놓이게 되었다.
그후 1910년 이 노선을 복선화하면서 광통교 위로 전차가 통행하게 되었고, 이때 다리 위에 약 1m 정도의 콘크리트를 쏟아붓고 선로를 설치함으로써 사실상 도로밑에 묻히게 됐다.
1958년부터 본격적인 청계천 복개공사가 시작되면서 광통교 난간은 창경궁으로옮져졌으나 다리 본체는 그대로 도로 밑에 묻힌채 방치돼 왔다.
서울시는 2002년 7월 청계천 복원사업을 시작하면서 광통교도 복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와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2003년 9월부터 본격적인 복원에 착수했다.
광통교의 복원 위치와 방법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수차례에 걸친 의견 수렴과 토론 끝에 원래 위치에서 상류 155m 지점인 중구 한국관광공사 앞으로이전 복원했다.
광통교 복원 과정에서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된 부분과 창덕궁 및 탑골공원에흩어져 있던 부분을 찾아 내 100% 활용했으며, 나머지 유실된 부분은 원래 광통교와비슷한 석재로 복원했다.
광통교 복원에 들어간 비용은 해체.이전비용 12억원, 복원설계 5억원, 복원공사42억원 등 총 59억원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광통교 복원을 청계천 복원공사에 맞춰 끝마침으로써 청계천 복원의 역사적 의의를 살릴 수 있게 됐다"며 "복원된 광통교를 국가지정문화재로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장충단공원에 있는 수표교를 원래 위치인 청계천(중구 수표동 기계공구상가 앞)에 복원할 경우 홍수시 청계천 범람 우려가 있어, 문화재위원회에서 복원 여부를 결정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