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해외통신] 장애인,어린이 배려 '감동적'최근 동경에서는 「21세기 꿈의 기술전」이라는 대규모 전시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꿈의 기술전은 일본경제신문사와 동경도가 환경 보전, 정보통신, 생명과학, 우주/해양 개발, 생활 기반이라는 5개의 키워드와 「기술이 여는 밝은 21세기 -인간과 과학 기술의 조화를 향하여-」란 테마를 가지고 연 전시회였다.
전시 기간 17일, 동원 목표 100만명, 전시 면적 4만㎡ 등 과학 기술의 세기라 불리어진 20세기를 정리하기에 손색없는 대규모의 전시회였다. 일본의 대기업뿐 아니라 국공립 연구소, 정부 기관, 지방 자치 단체 등도 자신들의 공간을 갖고 전시를 하였다. 내가 속해 있는 동경대학 생산 기술 연구소도 부스를 만들어 독자 개발한 로봇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전시했다.
출전한 회사들이 전시한 내용도 가지각색이었다. 자신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한 곳도 많았지만 인상 깊었던 전시는 제품 선전을 완전히 배제한 전시들이었다.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엡슨은 회사나 제품 선전이 전혀 없이 순수하게 과학의 신비로움만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혼다는 다른 경쟁 자동차 회사들과는 달리 자동차 선전 대신 자신들이 연구해온 인간형 로봇을 전시하였다. 84년부터 시작된 인간형 로봇 연구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만들어 온 로봇들과 각 로봇의 데몬스트레이션 비디오를 통하여 로봇을 인간처럼 걷게 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나를 보여주었다. 또 매일 수 차례의 공개 데몬스트레이션을 통해 혼다의 최신형 로봇인 P3가 계단을 혼자 힘으로 올라가 사람들 앞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선보여 수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꿈의 기술전에서 본인을 가장 감동시킨 것은 기업체나 연구소에서 내놓은 첨단 기술이 아니었다. 어느 부스를 가더라도 휠체어를 탄 사람을 위해 준비해 놓은 전용 승강기, 슬로프 그리고 사람이 붐비는 데몬스트레이션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가장 전망 좋은 자리 등 약한 자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가장 감동적인 전시물이었다. 이와 같은 출전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에 꿈의 기술전은 당초 목표였던 100만명이 넘는 112만명이 참관한 20세기를 마감하는 성공적인 대규모 기술 전시회가 된 것 같다.
/이주호 동경대 박사연구원LEEJOOHO@IEEE.ORG입력시간 2000/08/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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