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하락 멈출 수 있을까

코스닥 하락 멈출 수 있을까코스닥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선을 깨고 내려갔다. 지난 98년 이후 코스닥 주가추이를 보면 현재 주가는 지난 5월 저점을 밑도는 수준으로 추가적인 지지선을 설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지난 98년 1월의 100~110포인트 수준을 염두에 둘 수있으나 이미 2년여의 시간이 경과했으며, 당시 시장 규모가 일천했음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코스닥시장이 이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코스닥시장 자체가 주변환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신설시장이라는 점이다. 즉 신설시장인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보다 시장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최근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 및 현대사태 등에 대한 내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정보통신기업의 수익성 둔화에 따른 중소형 정보통신주의 약세, 그리고 대규모의 공모주와 증자물량으로 인한 수급악화도 코스닥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미 지적한 요인들이 구조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시장이 단기간에 상승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약점으로 꼽혔던 「저수익, 고주가」의 부담이 줄어 들어 추가적인 하락폭도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코스닥시장의 영업 효율성이 거래소시장과 맞먹고 있다. 올해와 내년 코스닥 등록법인의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은 각각 9.89%, 9.0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거래소 상장법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8.90%, 9.63%와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이익과 주가의 적정수준을 평가하는 주가수익비율(PER)도 마찬가지다. 올해와 내년 코스닥시장의 PER는 각각 10.84배, 7.84배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거래소시장의 7.50배, 6.56배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많이 제거됐다는 것이다. 거래소시장은 지난 94년 주가 정점이후 IMF위기를 겪은 98년까지 76%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3월10일 283.44포인트를 정점으로 현재까지 62% 떨어진 상태다. 물론 정점이전 1년간 지수가 250% 가량 상승했지만 단기 낙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세계시장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빠른 하락이다. 게다가 코스닥의 하락시점인 올 상반기는 거래소의 하락시점인 IMF위기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상황이었지만 낙폭면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벤처업종의 하락은 더 심각한데, 지난 3월10일 이후 72%나 내려앉아 IMF체제가 한창일 때의 거래소 주가 하락률에 맞먹고 있다. 그러나 주가 속락에 따른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이미 그동안의 코스닥 주가하락으로 고주가에 대한 부담이 해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에 대한 저점 매수세 유입은 시장이 상승세로의 전환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간 시장이 횡보를 보이면서 나타난 초단타매매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수급불안을 감안할 때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시장의 움직임은 코스닥만의 요인보다는 시장전체를 결정하는 요인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근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과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으며 나스닥시장이 4,000포인트를 중심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중소형 정보통신 주식도 추가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측면을 감안할 때 조만간 코스닥 주가의 하락이 멈출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일차적인 관건인 100포인트는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입력시간 2000/08/27 22:47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